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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출판사에게

2017년 2월 7일, 이화숙 님

[독립출판]동광동 디스커버리 vol.1

2017.02.07. 10:28



짬짬이 '부산'책을 읽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 책을 정작 손에 넣은 곳은 서울의 스토리지북앤필름 이라는 사실.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는 서점들은 번화가에 있지 않기 때문에 오며가며 산다는 건 무리다. 우연히 동선이 맞거나, 아예 페어 같은 곳에서 산다. 
이날은 책방에서 일하는 후배 만나러 갔다가 지름. 
사실 더 많은 독립출판물을 사고 싶었지만, 지름신이 강림한 걸 간파한 후배가 적절한 규모로 살 책을 추려주었다. 

로컬 인터뷰집
동광동도 궁금했고 표지와 판형과 종이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다. (요즘 갱지에 좀 꽂혀 있다)
어쨌든 묵혀두었다가 이제사 읽는다. 음...이건 담금술도 아닌 것을. 
동광동 디스커버리는 호랑이출판사 허주영님이 글/사진/편집을 한 1인출판물.
한마디로 이 책을 소개하자면 동광동 로컬 인터뷰 책이다. 
로컬 인터뷰라는 표현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지역을 소개하는 책들은 많다. 그래도 가장 지역의 속살에 가까운 컨텐츠는 인터뷰라고 할 수 있다. 원주민과의 대면 접촉력를 가지고 인터뷰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필자가 지역에 가깝게 혹은 깊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 

가독성과 세련미
가독성과 세련미는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이건 활자 및 시각정보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새로 등장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복고풍의 폰트, 캘리그라피의 인기, 갱지 인쇄의 확대 등. 
가능하면 미끈한 인쇄물을 지양함으로써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동광동 디스커버리는 작은 판형에 비해 사진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거친 인쇄가 임팩트가 오히려 더 있다는 느낌이다.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필자가 꽤 세심하게 계산된 '촌스러움'을 선택한 것은 아닐까?

'생산'된 컨텐츠의 힘
요즘은 SNS공간에서 정보을 재가공해서 보여주는 카드뉴스가 유행이다. 처음에는 이미지와 연결된 간결한 텍스트에 혹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그 깊이 없음에 조금 심드렁해졌다. 
재가공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생산'된 컨텐츠가 가지는 힘이 오히려 더 크다. 
단순정보는 의미가 없다. 나만의 색깔을 가진 컨텐츠. 
매출로는 설명될 수 없겠지만, 1인 출판, 독립출판물의 약진이 시사하는 바는 있을 것이다. 

수백개의 **동 디스커버리
부산에는 도시재생 사업을 하고 있는 동네가 꽤 된다. 다양한 동네의 * *동 디스커버리가 vol 2,3, 4...이렇게 이어지다가 나중에 단행본으로 엮어서 나와도 좋겠다. 
일단은 손바닥에 들어오는 이 판형의 **동 디스커버리가 부산의 숨겨진 관광지들에서 시리즈로 선뵈이고 판매되면 어떨까 싶기도. 


( 출처 : http://blog.naver.com/bombbi74/2209291421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