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랑이출판사에게

독자 리뷰 릴레이 ③ 야초 님 <이야기 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독자 리뷰 릴레이 ③ 야초 님 <이야기 된 고통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

밝은 눈을 가진 독자님들을 섭외해 《내 방구같은 만화》의 리뷰를 부탁드리고 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감동의 리뷰들, 하나씩 소개해 드릴게요. 리뷰 릴레이 세 번째 주인공은 아이들에게 마술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 야초 님입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기까지 오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야초 님의 리뷰, 만나보시죠 ^^ 


* * * * * * *


기묘나 작가의 신간 방구같은 만화를 읽었다.

책은 만화로 되어있다. 그래서 읽힌다.
표지와 제목만 보고서는 무척 재미있고 유쾌한 내용일거라고 짐작했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책을 펼치니
무기력
불안장애
수면제
항우울제
정신과 진료
죽음 

등의 단어가 계속해서 등장하길래 조금 놀랬다.
저자와 개인적인 친분이 조금 있어 몇번 만난 적이 있다.
나는 그녀가 밝고 따뜻하고, 재미있게 살아가는 알았는데..
속의 그녀는 하루하루를 무척 힘들게 버티어내고 있었다.

저자는 가까운 이의 죽음을 겪었다. 일이 무척 충격을 줬다고 한다.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 그녀가 어쩌면 살기 위해 집으로부터의 독립을 한다.
하지만 독립의 자유를 만끽하기도 전에 룸메이트와의 갈등으로 인해 
다시 혼자 집을 구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혼자 집을 구하기에 가진 돈은 부족하기만 하고,
매일매일 인터넷으로, 사방으로 집을 알아보러 다녀보지만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하기에는 어림도 없다.

어렵게 집을 구해서 이사를 겨우겨우 했다.
스스로를 돌보고 안정감을 찾기 위한 혼자만의 집이지만,
밤늦게 집에 올라치면 어둡고 무서운 길과
화장실 배수구에서 올라오는 냄새 등이 그녀를 괴롭힌다.

사람이 힘들어 혼자만의 공간을 찾은 그녀이지만,
그녀의 만화속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그렇게 힘든 그녀를 잡아주고, 도와주고, 함께 해주는 역시 그녀 주변의 사람들이다.
그녀가 그린 그림을 보고 깔깔깔 웃어주며 재미있다고 칭찬해주는 그녀의 동생 경아, 밤에 혼자 집에 들어가는 길이 무서웠던 그날 함께 해준 친구,
어떻게든 전세금을 구해서 딸을 도와주고 싶어하는 그녀의 아빠
그리고 조금은 길게 언급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이사갈 집을 함께 정성껏 알아봐주고, 함께 마트에 가서 직원에게 욕을 먹으면서 힘들게 박스를 챙겨와주고
이사짐을 함께 싸주고, 함께 맛있는 맥주를 마시며 기분 좋게 웃을 있고,
그녀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녀의 만화는 더욱 좋아하는 사람의 독자이기도 , 그녀의 단짝 주영이 있다.

그렇게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그녀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책을 읽고 덮을 , 이성복 시인의 글이 떠올랐다.
이야기 고통은 이상 고통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을 책을 통해서 독자들을 향해 세상을 향해 이야기했다.
분명 그렇게 속을 털어내는게 쉽지 않았으리라. 힘들게 토해낸만큼 고통들은 앞으로는 고통이 아닐 거라고 믿고 싶다.

그리고 그렇게 고통이 사라진 자리에는 행복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래본다.

독자인 나도 글을 읽으면서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혼자만 느끼던 감정이 아니었다는 것에 있어서 위안을 받았다.
아마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분들 대부분이 그런 공감과 위안을 받았을 거라고 감히 말해본다.



방구만화 스티커가 부착된 야초 님의 2017년 다이어리 ( 사진 출처 : 야초 님의 인스타그램 )


( 출처: https://goo.gl/XRoYEv )


《내 방구같은 만화》 구입러 가